尹대통령, 내일 예산안 시정연설…野 보이콧 해도 진행할 듯

  • 뉴스1
  • 입력 2022년 10월 24일 06시 54분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6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6
여야가 ‘대장동특검’을 놓고 충돌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5일 예정된 2023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24일 대통령실과 국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다. 시정연설은 대통령이 정부의 예산 편성이나 정책에 대한 입장 등 국정 전반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다.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지난 5월16일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시정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 속에서도 사회적 약자를 챙기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 8월30일 국무회의에서 총 639조원 규모의 2023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고,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 그리고 민간이 주도하는 역동적 경제 구현을 뒷받침하는 것과 함께, 글로벌 중추국가의 역할을 강화하는 일에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연설문 초안이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 대통령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고심을 거듭하며 연설 직전까지 내용을 직접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더불어민주당의 강한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한 특검을 윤 대통령에게 제안한 상태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23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떳떳하다면 대장동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25일 시정연설 전까지 분명하게 대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회에 와서 의회민주주의, 협치, 자유 등 입에 발린 얘기를 시정연설이라며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신뢰 회복을 위한 대통령의 최소한의 사과조차 없다면 민주당은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대장동 특검’ 수용 촉구에 “여야가 합의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민주당의 강경 움직임이 예상되면서 시정연설을 뒤로 미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일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사 일정을 조정하는 것은 국회의 몫이긴 하나 대통령실 내부에서 조정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긴 하다”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시정연설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여야가 합의한 사안이고, 아직 민주당으로부터 의사 일정 조정에 관한 협의 요청을 받지 못했다”며 “요청을 받는다고 해도 그대로 진행하는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장동 특검 등 민주당이 요구하는 것들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언제 시정연설을 해도 민주당은 보이콧을 운운할 것”이라며 “경제가 어렵고 안보가 위중한 시기에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생각을 국민이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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