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野국감 보류에 “오후 2시까지 불참시 단독 진행”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와 통일부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가 민주당 의원의 불참으로 지연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힘은 24일 “오후 2시까지 기다렸다가 그때까지도 더불어민주당이 국정감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국민의힘 단독으로 국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전 검찰의 중앙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 재시도에 반발해 국감 일정을 중단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입장을 명확하게 정했다”며 대상은 ‘모든 상임위원회’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연다고 했다’는 데 대해서도 “의총을 연다는 게 국감에 참여한다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의총하고 다른 방안들도 논의하고 오후 늦게라도 참석한다는데, 국감 (대상) 기관들이 오전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고 증인들도 기다리고 있다. 언제까지 민주당을 위해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민생은 두 발로 걷어차고 모든 의원들이 나서 대통령실과 검찰로 달려가겠다고 겁박하고 있다”며 “이쯤 되면 ‘민주당 맞춤형 수사’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압수수색이 ‘정치적 쇼’가 아니라, 민주당이 ‘이재명 살리기 국감쇼’를 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이 ‘침탈’한 것이라, 민생과 법치가 ‘침탈’당하고 있다”면서 “꿈에서 깨라. 그리고 국감장으로 돌아오라. 어디에도 이재명 대표를 구할 ‘민주당 맞춤형 수사‘는 없다”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예정됐던 10개 상임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를 잠정 중단하고 오전 11시30분 박홍근 원내대표 주재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항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법제사법위원회 등 모든 상임위의 오전 국감은 파행을 겪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