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4일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들과 서울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혹 제기에 ‘쥴리’같은 프레임이라고 반발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10시22분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지금 9시부터 더탐사에서 김의겸 의원의 질의와 답변을 방송 첫머리에 내보내면서 결국 국정감사장이 더탐사에 낚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방송이 진행됐다고 한다”는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한 장관은 “이 상황에서 제가 분노하는 건 이렇게 대충 던져놓고 제가 아니다고만 얘기하면 이런 식으로 프레임으로 계속 몰고 갈 거 아닌가. 옛날에 ‘쥴리’ 뭐 이런 것 처럼”이라며 “이런 걸 국정감사장에서, 제가 이렇게 약간 흥분하는 이유는 이건 정도를 넘어선 거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른바 ‘쥴리’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한 유튜브 매체의 주장이다. 해당 유튜브 매체 대표는 대선 기간 ‘김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 인터뷰 등을 내보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한 장관은 “어떻게든 저를 음해하고 싶은 마음은 제가 충분히 그동안 잘 알고 있다”고 비꼬면서 “그래도 이렇게 허황되게 이렇게 선 넘게 지어내는 건 법적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제가 공직자로서 뭘 건다는 표현이 되게 불경스러운 말씀인 건 알지만 저의 의지로 읽어달라”며 “제가 모든 걸 다 걸겠다. 김의겸 의원은 (국정감사장에 없고) 대체 어디가 계신 건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 의원이 “아마 이거 (더탐사 방송) 보고 계실 것”이라고 하자 한 장관은 “김 의원은 지금 이 방송을 공모한 것”이라며 “그러니까 이건 면책특권 범위도 아닌 것으로 책임져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일단 저는 첼로가 나오는 술집이 뭔지 모르겠고 저는 10시 넘어 술집에 남아있던 적이 20년 동안 없다”면서 “저랑 먹은 사람이 20년 동안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라. 전 그렇게 안 살았다”고 반발했다.
그는 “좀 비슷한 걸 갖다 대야지 제 행동반경과 완전 다르지 않나. 제가 3시까지 술 먹고 노래를 부른다고요? 그거 저를 아는 분들은 상상도 못하실 거다. 제가 되게 재미없는 사람이라서 저는 그런 식의 생활 패턴이 아니다”라고 거듭 반박했다.
나아가 “그 상황에서 법무 부장관과 대통령이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술자리를) 한다고, 그럼 그 30명 중 일부는 지금 어디다 자랑이라도 하지 않았을까”라며 “단언해서 말하건데 전 이세창이라는 사람과 스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차를 뒤에서 위험하게 반복적으로 미행했던 데가 더탐사고 거기에 대해 스토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 (그런 곳과) 현직 제1야당 대변인이 공모, 협업했다는 데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스토킹 수사를 받는 사람과 협업했다고 인정했지 않나. 그게 가능한 일인건가”라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한 장관은 ‘김의겸 의원이 (더탐사와) 협업해서 방송한다고 했다’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도 “스토킹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들과 협업해서 국정감사장에서 (질의·답변을) 한다는 자체에 굉장히 자괴감을 느낀다”며 “이건 조작이자 범죄다. 명백하게 책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국정감사 첫 질의자로 나선 김의겸 의원은 해당 의혹을 제기하면서 익명의 제보자 및 유튜브 매체 ‘더탐사’ 기자와의 통화녹음 파일을 주장의 근거로 재생했다. 더탐사 소속 기자는 한 장관 퇴근길을 자동차로 미행한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이에 한 장관은 격앙된 목소리로 “매번 허황된 거짓말을 한다”며 “저는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걸겠나”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라시 수준도 안 되는 걸 갖고 국정감사 자리에서 국무위원을 모욕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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