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서비스 불통사태’ 고개 숙여
金 “대처 부족 통감… 재발 대비”
이해진 “불편 최소화 위해 최선”
崔 “화재에 책임… 고객사에 보상”
金 “피해자 협의체 만들어 기준 마련”
‘유료’ 피해 보상규모 현재 400억 추정
국내 양대 플랫폼인 카카오, 네이버의 창업자와 SK그룹 총수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대규모 서비스 장애 사태와 관련해 24일 국회 국정감사에 동반 출석해 사과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데이터센터 확보와 서버 이중화 관련 대처가 부족했던 점이 여실히 드러난 만큼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던 중 “카카오가 미흡했다”며 의자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이번 사태로 서비스 장애가 생긴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후 늦게 국감에 출석해 “예비용(백업) 전원까지 갖다놓은 것인데 여기서 화재가 났다니 잘못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화재 책임은 저희한테 있는 만큼 (카카오, 네이버 등) 고객사에 얘기해서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선 김 센터장에게 카카오의 피해보상 방안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카카오톡 등 무료 이용자에게도 피해 보상을 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김 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어 일단 피해 접수를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4만5000여 건이 접수됐고,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정리되는 대로 일반 이용자를 대표하는 단체 등을 포함한 협의체를 만들어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다만 무료를 제외한 유료 서비스로만 한정할 경우 피해 보상 규모가 현재까지 약 40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관리 책임이 있는 SK㈜ C&C도 질책을 받았다. 발전기, 배터리, 무정전전원장치(UPS) 등을 지하 3층에 몰아넣었고 배터리실 상부로 전력케이블이 지나가는 등 설계상의 문제가 지적됐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불이 났다고 해서 메인 전원 전체를 끊어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 물리적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납축전지를 쓰다가 2016년 리튬이온배터리로 교체하면서 이에 맞춰 소방 시설과 시스템 등도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성하 SK㈜ C&C 대표는 “화재 이전까지는 문제의식이 없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선 방안을 세우고 설비 공간의 재배치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도 ‘카카오 먹통’ 사태 질의가 쏟아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정무위 국감에서 “카카오페이의 경우 이중화가 미비하다고 볼 여지가 크다”며 “카카오뱅크도 본질적인 기능인 대출이나 이체에 지장이 생겨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산자위 국감에 출석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소상공인 피해 지원에 대해 “개별 피해 보상이 어려울 경우 기금이나 상생 등 다른 방법이 있는지 살피겠다”고 답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