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용 쓰던 PC서 문서파일 확보
이틀째 金 불러 8억 용처 등 조사
‘성남FC’ 이재명-정 공모관계 수사
李 “정당사에 없던 일” 특검 재요구
한동훈 “수사기관 선택 못해” 비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4일 민주연구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19일 더불어민주당이 가로막아 압수수색에 실패한 지 닷새 만이다. 민주당은 “야당을 말살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24일 오전 8시 45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당사 내 민주연구원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 17명을 보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수감 중)이 사용한 PC에서 파일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당사에 도착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민주연구원 사무실이 입주한 8층으로 이동했다. 이 소식을 들은 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가 집결했지만 19일과 달리 적극적으로 가로막진 않았다. 다만 김 부원장 변호인 입회를 기다리느라 압수수색은 오후 2시 반경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민주당은 “검찰이 김 부원장이 근무를 시작한 4일 이후 작성된 문서 파일 4개를 가져갔다”고 밝혔다. 파일에는 정무직 당직자 명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23일)에 이어 이날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부원장을 불러 불법 대선자금 8억4700만 원의 전달 과정 및 용처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갔다. 언론을 통해 김 부원장에게 자금을 전달했다고 인정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는 이날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공판에 출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진짜 이제 무서운 게 없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 및 최측근을 향한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이와 별도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김 부원장과 함께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출국금지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성남시 A 전 전략추진팀장을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 대표와 정 실장을 ‘공모 관계’라고 적시한 바 있다. 정 실장은 불법 대선자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상태다.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이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당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라며 울먹였다. 그는 이날 오전 당사 앞을 찾아 “비통한 심정으로 이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마시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꼭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또 ‘대장동 특검’을 재차 요구했다. 하지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며 “수사 받는 당사자가 쇼핑하듯 수사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나라는 적어도 민주국가 중에는 없다”며 이 대표의 특검 요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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