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아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 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헌정사의 비극을 낳게 됐다”며 맹폭을 퍼부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 마치 시정연설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특권이라도 되는 것처럼 정치 상황과 연결지어 보이콧하는 건 너무 부적절하고 국회의원의 책무마저도 버리는 형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 개인의 법적 리스크를 온 당이 디펜스 하면서 파행으로 몰고 갈 것이 아니라 개인 문제는 개인이 해결하도록 맡겨놓고 국정 현안과 민생 문제에 집중해달라”고 지적했다. 이어 “600조 원이 넘는 내년도 정부 살림이 어떤 철학과 원칙에 따라 편성됐는지 야당도 들어야 충실한 심사를 할 수 있고 그것이 헌법과 국회법의 정신”이라고도 했다.
같은 당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169석의 거대 의석을 힘자랑 하듯 또 다른 헌정사의 비극을 낳게 됐다”며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시정연설 보이콧은 스스로 국민의 대표임을 보이콧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양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의원들은 시정연설 보이콧 이유에 대해 자문자답해야 한다”며 “과연 이 대표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 방탄막이가 국회의원의 기본 책무까지 포기할 정도로 가치있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양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관련해 “대체 김용이 누구길래 민주당 모든 의원들이 국정감사까지 내팽개치고 방탄막이에 나서는지 진실이 궁금하다”며 “이 대표와 별개로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협치할 수 있는 훌륭한 국정 파트터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뉴시스.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이날 “이 대표는 이재 명(命)이 다 했으니 그만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정통 민주당을 죽음의 늪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길”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선 “완전히 이재명이라는 개인 사당(私黨)이 됐다”며 “개딸들의 포로가 돼 비정상적 사고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은 전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김의겸 의원을 향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의원은 이 제보의 진부(眞否) 여부에 정치인생을 걸라”며 “수습기자라도 ‘팩트 파인딩’에 나서면 한 시간 안에 결판날 제보다. 앞뒤 맞춰 보면 김 의원이 주장하는 제보자라는 게 있는지조차 의심이 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에게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한 장관은 이날 시정연설 참석을 위해 국회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은 거짓말로 해코지해도 되는 면허증이라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며 “매번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도 그냥 넘어가 주고 책임을 안 지니까 자기는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이런 것 같지만 이번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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