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시정연설 보이콧’ 민주당에 “개딸들 포로돼 비정상적 사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5일 10시 37분


국민의힘 “헌정사의 비극…국민의 대표임을 스스로 보이콧”
“이재명 사당(私黨)” 맹폭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아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 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헌정사의 비극을 낳게 됐다”며 맹폭을 퍼부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 마치 시정연설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특권이라도 되는 것처럼 정치 상황과 연결지어 보이콧하는 건 너무 부적절하고 국회의원의 책무마저도 버리는 형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 개인의 법적 리스크를 온 당이 디펜스 하면서 파행으로 몰고 갈 것이 아니라 개인 문제는 개인이 해결하도록 맡겨놓고 국정 현안과 민생 문제에 집중해달라”고 지적했다. 이어 “600조 원이 넘는 내년도 정부 살림이 어떤 철학과 원칙에 따라 편성됐는지 야당도 들어야 충실한 심사를 할 수 있고 그것이 헌법과 국회법의 정신”이라고도 했다.

같은 당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169석의 거대 의석을 힘자랑 하듯 또 다른 헌정사의 비극을 낳게 됐다”며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시정연설 보이콧은 스스로 국민의 대표임을 보이콧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양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의원들은 시정연설 보이콧 이유에 대해 자문자답해야 한다”며 “과연 이 대표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 방탄막이가 국회의원의 기본 책무까지 포기할 정도로 가치있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양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관련해 “대체 김용이 누구길래 민주당 모든 의원들이 국정감사까지 내팽개치고 방탄막이에 나서는지 진실이 궁금하다”며 “이 대표와 별개로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협치할 수 있는 훌륭한 국정 파트터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이날 “이 대표는 이재 명(命)이 다 했으니 그만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정통 민주당을 죽음의 늪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길”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선 “완전히 이재명이라는 개인 사당(私黨)이 됐다”며 “개딸들의 포로가 돼 비정상적 사고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은 전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김의겸 의원을 향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의원은 이 제보의 진부(眞否) 여부에 정치인생을 걸라”며 “수습기자라도 ‘팩트 파인딩’에 나서면 한 시간 안에 결판날 제보다. 앞뒤 맞춰 보면 김 의원이 주장하는 제보자라는 게 있는지조차 의심이 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에게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한 장관은 이날 시정연설 참석을 위해 국회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은 거짓말로 해코지해도 되는 면허증이라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며 “매번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도 그냥 넘어가 주고 책임을 안 지니까 자기는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이런 것 같지만 이번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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