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日 극우세력, 독도 분쟁화 나서…정부가 보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고 군국주의 부활을 노리는 일본 극우세력이 앞장서 ‘독도의 분쟁화’에 나서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친일 안보’ 공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영토 수호의 의무를 지닌 윤석열 정부가 일본의 군사 대국화 야욕을 견제하기는커녕 보조를 맞추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늘은 독도의 날”이라며 운을 뗀 이 대표는 “독도는 수많은 역사적 사료와 ‘실효적 지배’조차 인정하지 않는 일본의 도발에 맞서 지켜낸 우리 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일제는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독도를 가장 먼저 병탄했고, 전쟁 기지로 사용했다”며 “독도는 우리 현대사의 아픔이자 극복의 상징이다. 독도는 지키는 것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도 인근 동해상에서 일본 자위대와 군사 실전훈련을 한 것은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고 한반도 진출의 명분을 제공하는 국익에 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과거에 대한 성찰 위에서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진정한 반성과 책임 있는 행동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역사, 영토주권, 국민의 생명·안전 문제와 경제, 사회, 외교적 교류·협력은 분리해서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며 “독도에 대해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잘못된 역사관에 근거한 외교 안보 정책으로 대한민국의 영토 주권이 훼손되고 국익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견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한·미·일 3국의 동해상 미사일 방어 훈련을 ‘극단적 친일 국방’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훈련은) 대한민국 국방이 더 이상 대한민국의 군사 안보가 아닌 일본의 군사 이익을 지켜주는 행위”라며 “그야말로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자위대가 유사시에 한반도에 들어올 수도 있지만’이라고 말했던 것이 현실화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외교 참사에 이은 국방 참사”라며 “각 영역에서 국정을 망가뜨려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혼란한 와중에 일본군을 한반도에 끌어들이자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이 대표의 ‘친일 안보’ 공세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우리 국민이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일본군 자위대의 한반도 진주,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 우리는 상상할 수 없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이 여전히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고, 자위대는 군대로써 외국과 교전을 하거나 공격할 수 없다는 게 일본 헌법”이라며 “그런데 일본 자위대가 최근에 연달아 합동 군사훈련, 그것도 독도 근처에서 실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실상 (자위대를) 군대로 인정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여당은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감싸기 위한 물타기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민주당은 김정은에 대한 경고나 비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렇게 국방 걱정하시는 분들이 핵실험은 꿈도 꾸지 말라는 말 한마디 왜 못하나”라고 비꼬았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