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미국 순방 당시 불거졌던 ‘사적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으나 윤 대통령은 그럴만한 일이 없었다며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2023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김진표 의장과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주호영 원내대표, 이 위원장 등과 약 20분간 차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환담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이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미국 순방 당시 사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환담장에 오면서 편하셨나. 사과에는 시기가 따로 있지 않다. 사과하시라”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하지 않은 발언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사과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사과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이날 당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환담에서 정의당 측이) 사과를 요구했고, 대통령께서는 ‘사과할 만한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또 윤 대통령에게 불법파업에 대한 손해배상과 가압류 청구 제한을 뼈대로 하는 ‘노조법 개정안’(노란봉투법)과 관련해 “국회에서 논의도 시작 안 됐는데 대통령 거부권 얘기가 나오는 것이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에 “예산은 국회에서 실종된 부분을 지적해 주고 논의해 주면 보완하겠다”며 “노란봉투법은 거부권을 말한 적이 없고, 해당 법안에 대해 국회에서 잘 논의해 달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날 사전 환담회는 국회 3당 지도부가 회동하는 자리였지만 앞서 시정연설 보이콧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모두 불참했다. 민주당은 시정연설이 열리는 본회의에 소속 의원 전원이 불참하는 대신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항의성 침묵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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