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25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한 것에 대해 “민생 파탄 책임이 야당에 돌아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도 “직무유기”라며 민주당을 질타했다. 민주당의 시정연설 불참이 야권 내에서조차 공감을 받지 못한 것이다.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 파행과 극단적 정쟁이야말로 윤 대통령이 바라는 바이며, 국회가 그런 윤 대통령의 의도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윤 대통령에게 현 상황의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정부 임기 내내 정치가 중단된다면 시행령 통치와 민생 파탄 파국의 책임은 결국 야당에 돌아오고 말 것”이라며 “정의당은 정기국회를 민생 국회로 반드시 되돌려 야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했다.
의원총회 직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비공개 사전 환담에서 이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미국 뉴욕 순방 중) 비속어 논란과 이로 인한 국회 공전 사태에 대해 사과하라”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본인이 하지 않은 발언에 대해선 사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정의당 관계자가 전했다. 정의당 의원 6명은 이날 본회의에 참석해 ‘이×× 발언 사과하라’ 등의 피켓을 붙인 채 시정연설을 청취한 뒤 연설 후 윤 대통령과 인사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떠났다.
조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정치를 특정 정치인, 아무리 당 대표라고 해도 (그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건 보이콧이지만 자기 의무를 태만하게 하는 건 그냥 직무유기”라고 날을 세웠다. 조 대표 외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향자 의원도 본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과 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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