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24일 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국감에서 설전을 벌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반대로 당하기 쉬울 수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18기)로 가까운 사이이자 4선 중진인 정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장관과 김 의원과의 설전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 수 없다”고 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그래서 국회에서 어떤 질의를 하게 될 때는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고, 또 법적 근거를 갖고 질의해야 하지 않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술자리 의혹에 관련된) 정확한 사실관계를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진행자는 “한동훈 장관이 똑똑한 사람이기 때문에 준비를 단단히 해서 질문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선배로서의 조언인가”라고 묻자 정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정 의원은 “김의겸 의원과 가까운 사이는 아니라서”라고 하며 실제로 조언은 하지 못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김 의원은 24일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 올 7월 대형로펌 소속사 변호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한 장관은 “거기에 제가 있었거나, 근방에 있었으면 장관직을 걸 테니 의원님도 (직을) 거시라”고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한 장관은 다음 날인 25일 오후 “김 의원에게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그런 시시껄렁한 협박에 무릎 꿇을 정도라면 아예 정치를 시작하지 않았다”며 “법적 책임을 묻는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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