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해군이 서해상에서 진행 중인 ‘서해합동훈련’을 ‘불장난 소동’이라고 비난하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의 책임을 우리에게 돌렸다.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7일 ‘제 도끼에 제 발등 찍힌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최근 남조선 괴뢰 호전광들이 북침전쟁 책동에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는 속에 조선 서해 해상에서 육, 해, 공군 무력을 동원한 대규모적인 ‘서해합동훈련’을 벌려놓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잠시라도 잠잠해 있으면 엉덩이에 뿔이 나는지 하루도 쉴 새 없이 벌여 놓는 호전광들의 불장난 소동으로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은 전운의 기운이 항시적으로 감돌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올해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지난 24일부터 실시 중인 대규모 서해합동훈련은 이날까지 진행된다. 이번 훈련에는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과 호위함, 해상초계기, 해상작전헬기 등이 참가했고, 육군은 아파치 헬기와 해안경계부대, 공군은 F-15K, KF-16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
매체는 “괴뢰 호전광들이 이번 훈련의 목적에 대해 그 누구의 도발에 대비한 연합, 합동 해상 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군사 대비 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데 있다며 ‘방어와 연례’의 모자를 씌우는 것은 그야말로 오만함과 파렴치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라고 공격했다.
이어 “가뜩이나 첨예한 시기에, 한 점의 불꽃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괴뢰 호전광들이 벌이는 무모한 군사적 망동, 계속되는 불장난 소동은 돌이킬 수 없는 화난만을 자청하는 근원으로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앞서 한미의 정례적인 포 사격훈련을 이유로 방사포 발사 등 대대적인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서해합동훈련을 앞두고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에 이어 방사포 사격을 진행했으나 막상 훈련이 개시된 뒤에는 추가 도발 없이 비난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이달 말부터는 한미 양국이 대규모 공중연합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 북한이 이를 염두에 둔 무력도발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한미 공군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2022년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는 F-35A, F-16K, KF-16 등 140여대와 미군의 F-35B, F-16 등 핵심 공군전략자산이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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