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국정감사가 끝난 뒤 다시 지역을 방문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충남’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점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대구’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충남 천안을 방문해 충남도당에서 도당 주요 당직자들과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제시한 대선 공약들이 차질 없이 모두 실현될 수 있도록 당정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2027년 국회 세종의사당이 세종시에 완공된다. 명실공히 세종과 충청이 정치, 행정의 수도로서 새로운 시대를 활짝 여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충청권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건설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고 감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충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사업이 속도를 내야 한다. 2020년 10월 혁신도시로 지정됐지만 이전 성과가 전무하다”며 “충남 혁신도시가 우선 선택권 가질 수 있도록 국토부와 구체적인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수도권도 지역에서 국립의대가 없는 지역은 충남과 전남 정도”라며 “충남 지역에 반드시 국립 의과대학이 설치될 수 있도록 충남 지역 대학들과 공조하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국립경찰병원 분원 설립은 대통령의 충남 공약이다. 순리대로 간다면 아산이 후보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충남 산업단지 대개조사업, 국제전시컨벤션 건립, 탄소 포집‧활용 실증센터 구축을 등을 꼼꼼하게 챙겨나겠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는 지역 현장을 주 1회 방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약속된 공약들이 잘 진전되고 이행되는지 점검하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여러 지혜를 얻으려고 한다”며 “현장 회의는 경청투어라는 의미로 수행해 나갈 것이며 의견을 빠뜨리지 않고 소중하게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가 현장에서 최고위를 개최한 것은 지난 13일 대구와 경북 포항 방문 이후 15일 만이다. 비대위는 지난 20일 충청권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검찰의 민주당 중앙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로 정국이 급변하면서 연기됐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지난달 30일 전남 지역 방문 이후 국정감사 기간 잠시 중단된 뒤 4주 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이날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화재 현장을 점검하고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 주재로 전날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 대해 “비상도, 경제도, 민생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민생과 경제 위기가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위기를 인정하고 심각성을 인지해서 실효적 대책을 반드시 신속하게 만들어 내야 하는데 매우 부족하다”며 “과감하고 선제적 대책을 내놓도록 해야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환율, 이자 부담에 더해 (강원도지사) 김진태발 금융위기 때문에 자금시장이 엄청난 혼란에 빠졌다”며 “리스크를 해소해야 할 정부가 경제 리스크의 중심이 돼서는 결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회담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정쟁에 빠져서 정치보복, 야당탄압에 국가역량을 소모할 것이 아니고 초당적 정치로 국가적 위기를 넘어가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민생경제 위기의 돌파를 위해서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다시 한 번 촉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잇따른 사건, 사고로 국민이 매우 불안해한다”며 “여‧야‧정 국민안전대책회의 같은 진영을 넘어선 초당적 협력기구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예산, 입법 국회가 다시 시작되기 때문에 전통시장의 현대화, 화재 예방을 위한 시설 개선 등에 민주당도 필요한 예산확보는 물론이고 필요한 입법도 서두르겠다”며 “상인과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지만 지금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지역화폐 예산을 반드시 되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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