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대화 제안한 이재명에 “예산안이 우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8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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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화재 피해를 입은 대구 매천시장을 찾아 “여야정(與野政) 국민안전대책회의 같은 초당적 협력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법 리스크’로 쏠린 관심을 민생으로 돌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제안에 대해 대통령실은 “정부 예산안 논의가 우선”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28일 시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어제 비상경제민생회의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비상도 경제도 민생도 없었다”며 “여야정이 정쟁을 보류하고 안전 사회를 위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특히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를 ‘김진태발 금융위기’라고 규정하며 “물가, 환율, 이자 부담에 더해서 김진태발 금융위기 때문에 자금시장이 엄청난 혼란에 빠졌다”며 “리스크를 해소해야 할 정부가 경제 리스크의 중심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쟁에 빠져서 정치 보복, 야당 탄압에 국가역량을 소모할 것이 아니고 초당적 정치로 국가적 위기를 넘어가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민생경제 위기 돌파를 위해서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드린다”며 대통령과의 회담도 재차 요구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 대표의 제안에 대해 “정부 예산안을 두고 여야정이 긴밀하고 꼼꼼하게 살피고 논의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안을 놓고 대화, 협력하고 머리를 맞대는 일은 늘 필요하고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면서도 “내년 예산안 속에 민생, 안전에 대한 모든 게 담겨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가 현장 최고위를 재개한 것은 지난달 전남 최고위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 앞서 화재 피해를 입은 시장을 둘러본 뒤 상인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민생 행보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상인들과 만나 “민주당도 피해 지원과 함께 전통시장 현대화, 화재 예방시설 개선 관련 예산, 입법 마련을 서두르겠다”며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지역 화폐 예산을 반드시 되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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