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신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김남우 전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53·사진)를 임명했다. 조상준 전 기조실장이 돌연 사직한 지 사흘 만이다.
국정원 기조실장은 1·2·3차장과 함께 차관급 대우를 받지만 조직과 인사, 예산 등 내부 살림을 총괄해 ‘국정원 2인자’로 통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 조 전 기조실장에 이어 다시 검찰 출신 인사를 기용했다. 국정원 내부 감찰과 인사 쇄신 강도는 더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신임 기조실장은 사법연수원 28기 출신으로 검찰 재직 당시 ‘기획통’으로 불렸다. 2011∼2013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에 파견돼 근무했고, 2016년에 전국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대검찰청 수사지휘과장에 임명됐다. 2017년에는 기획 총괄 업무를 담당하는 대검 정책기획과장을 맡는 등 요직을 거쳤다.
2018년 7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를 맡으며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대통령을 보좌했다. 이후 2020년 2월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로 재직하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을 지휘한 뒤 그해 8월 여름 인사에서 사직한 후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근무했다. 당시 기수 내 선두그룹으로 꼽히던 김 실장이 추 전 장관 아들 사건을 지휘하다가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해 사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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