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31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만, 국민들께서 염려하실 수도 있는 발언을 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 사고 수습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장관은 전날 이태원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며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발언을 두고 야권은 “책임 회피”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여권에서도 “책임감 있게 사안을 들여다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앞으로 다시는 이와 같은 대참사를 면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섣부른 예측이나 추측,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 병력 배치 문제가 원인이었는지에 의문이 있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역대 5~6년간 핼러윈데이 때 운집했던 인원 규모에 대해 동원됐던 경찰이 특이사항이 없었다는 이야기”라며 “(축제 참가자가) 10만 명에서 적게는 8만 명, 이번에는 13만 명 정도로 30% 정도 늘었는데, 경찰 병력은 50~80명에서 130여 명으로 40%를 증원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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