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발언’ 논란… 野 “책임회피 국민 분노” 與도 “부적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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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행안 “예년보다 40% 증원 배치”
‘참사, 경찰 부족탓 아니다’ 반복… 발언 논란 커지자 뒤늦게 “유감”
與 “안전 업그레이드 예산 편성”… 野 “안전대책 尹정부 책임 물을것”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사진)을 향해 “책임 회피” “국민을 분노케 한다”고 맹공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31일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며 추가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이 계속 커지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며 한발 물러섰다.
○ 이상민 “인력 문제 아냐”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핼러윈 운집 인구는 예년 8만∼10만 명이었고, 이번엔 13만 명으로 30% 정도 늘었다. 경찰 배치는 (예년) 80∼100명에서 올해는 130명으로 약 40% 증원됐다”고 말했다. 경찰력 배치가 주요 사고 원인이 될 순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

전날 ‘정쟁’을 자제하겠다던 민주당은 이날 이 장관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당국이 ‘나는 책임이 없다’ ‘할 만큼 했다’는 태도를 보여서 국민을 분노하게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사과할 사람은 사과하지 않고, 책임 있는 사람은 책임 회피성 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여당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국민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동참하는 모습이 아닌 형태의 언행은 조심했어야 했다”고 했다. 또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장관부터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장관은 이날 오후 문자메시지 공지를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국민들께서 염려하실 수 있는 발언을 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정부 여당도 엄호에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장관 발언에 대해 “현재 경찰에 부여된 권한이나 제도로는 이태원 사고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고 선제 대응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경질 요구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 與 “후속대책 마련” vs 野 “책임 물을 것”
국민의힘 지도부는 후속 대책 마련에 방점을 찍고 있다.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한 당정협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의 국가·사회안전망 관련 예산을 전면 재점검할 예정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안전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전면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찾아내고 예산을 제대로 편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박찬대 최고위원을 본부장으로 하는 ‘용산이태원참사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전 정부에서는 발생한 적 없었던 인재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박 최고위원은 “2017년에도 20만 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이런 참사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엔 사람이 몰리는 축제나 대형 행사엔 현장 안전 매뉴얼이 있었다”며 “현 정부의 사전 안전 대책이 충분하지 못했는지 확인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박홍근 원내대표는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이 장관과 경찰, 소방청으로부터 참사의 경위와 대책을 보고받을 예정”이라며 국회 차원의 모든 조치를 예고했다.

#이상민 발언#책임회피#국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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