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태원 참사에 “책임 덜기 위해 사건 축소·은폐·조작…용서 안돼”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2일 10시 10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을 덜어내기 위해 사건을 축소·은폐·조작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는 국민의 삶에 대해서, 특히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정부의 고위 책임자들의 태도는 도저히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정부와 고위 책임자들의 부적절한 언행을 일일이 지적했다.

우선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한덕수 국무총리가 어제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농담을 했다”며 “농담을 할 자리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인사혁신처는 그 일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리본에서 글자를 빼라는 지시를 하냐”며 “근조, 애도, 추모라는 삼가 명복을 빈다는 단어를 쓰지 못할 이유가 대체 뭐냐. 이걸 버젓이 공문에다 기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참사가 아니라 사고라 해라, 희생자가 아니라 사망자라 해라, 거기에 더해 영정 사진을 붙이지 말고 위패를 생략해라”라며 “지금 희생자와 부상자 또 그 가족이 울부짖는 와중 이게 무슨 큰일이라고 공문에다 써서 전국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에 지시를 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어떻게든 국민의 분노를 줄이고 자신들의 책임을 경감을 경감하기 위한 꼼수”라며 “고통 속에서 오열하는 국민 앞에서 이런 꼼수를 부려 우리 유족과 피해자를 우롱해서야 되겠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부상자들에 대한 가장 큰 위로는 왜 그런 억울한 일을 당했는지 그 진실을 아는 것”이라며 “왜 죽어가야 했는지, 왜 그런 고통 겪어야 했는지 그 원인과 경과, 이유를 알 수 없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이겠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는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다.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따라 희생자들과 부상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 또 이걸 지켜보는 우리 국민들께 진상을 분명히 알려드리는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책임지게 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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