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외신 상대 기자회견에서 부적절한 농담으로 논란을 일으킨 한덕수 국무총리를 질타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총리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비판의 포문을 연 것은 이재명 대표였다. 이 대표는 “제가 몇 가지 좀 지적을 하려 한다. 어제 제가 경악할 만한 장면을 봤다.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총리께서 외신 기자 간담회를 하면서 농담을 했다. 농담할 자리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홍근 원내대표는 “참사 직후 대통령, 총리, 행정안전부 장관, 서울시장, 용산구청장, 경찰청장, 용산경찰서장 등 그 누구 하나 국가가 책임지지 못했다, 엎드려 사죄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한덕수 총리는 어제도 정부의 책임을 지적하는 외신 기자들 앞에서 제도적 미비만 되뇌었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한덕수 총리는 외신 기자회견에서 농담하고 웃기까지 했다. 유가족들 앞에 오늘 즉시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고, 서영교 최고위원은 직접 외신 기자회견 장면을 꺼내보이며 “말장난, 농담, 웃는 총리. 대체 이 사람의 머리와 가슴 속엔 무엇이 들어있는 건가. 까만 리본을 달고 웃는 이 모습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임선숙 최고위원은 “정부는 이번 참사가 법과 제도, 매뉴얼 미비라 책임 없다고 발뺌하다가 참사 발생 4일이 지나서야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사과했다. 한덕수 총리는 여전히 주최자 없는 행사의 안전관리에 대해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경찰에 직접적 책임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입으로는 무한책임을 말하지만 사실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다. 정부, 관련자들의 책임회피, 참사에 대한 왜곡을 막기 위해서는 이태원 참사의 총체적 진상조사가 빨리 필요하다. 그리고 책임 질 사람들이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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