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경찰청 문건, 사찰로 볼 수도…윤희근 즉시 경질”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2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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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일 경찰청의 이태원 참사 당시 대응과 이후 ‘정책 참고자료’ 문건 생산 논란을 들어 윤희근 경찰청장 즉각 경질을 촉구했다. 이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자진 사퇴도 주장했다. 이 장관과 윤 청장 동시 문책 주장은 당내 최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청장을 즉시 경질해야 한다. 112 신고 녹취록을 보면 조금도 변명할 여지가 없고, 본인 스스로 미흡했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더 충격적인 사실은 ‘정책 참고자료’로 위장된 정치 문건을 만든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보도를 보면 일부 시민단체가 내부 회의를 통해 대응계획을 논의 중이라는 사실까지 적었는데, 사실상 사찰로 볼 수도 있는 일”이라며 “윤 청장은 즉시 경질하고 사고 수습 후 이상민 장관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적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문책 인사가 지연되면 사건이 은폐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은폐로 당시 해양경찰청장이 구속됐고, 이번 사고 대응 과정도 언젠가는 다 드러날 것”이라며 “즉시 경질하지 않으면 공직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자신들 본연의 임무보다 정치적 대응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데, 있을 수 없는 국가의 불행”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2일) SBS가 공개한 경찰의 ‘정책 참고자료’ 문건을 보면 경찰청은 참사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시민단체와 여론 동향, 언론 보도 기류를 수집하는 정보 문건을 작성했다.

문건은 ▲정부 부담 요인에 관심 필요 ▲주요 단체 등 반발 분위기 ▲온라인 특이여론 등 5개 주제로 구성됐고 “빠른 사고 수습을 위해 장례비·치료비·보상금 관련 갈등 관리가 필요하다”, “고위공직자의 부적절 언행·처신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는 정부 대응 관련 조언이 담겼다.

다만 전문가들은 문건 내용상 대형 참사 직후 통상적인 정보 수집으로, 생산 자체는 경찰관직무집행법 등 규정에 반한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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