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0억…北, 1년 쌀 수입할 돈 미사일로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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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3일 09시 42분


북한 탄도미사일.(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탄도미사일.(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이틀 연속 동·서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북한의 이번 도발에는 약 1000억원이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군사전문가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한 발에 200만~300만 달러 정도 된다. 총 5000만 달러에서 7500만 달러(약 1069억원)로 추정한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보도했다.

브루스는 “북한은 한 발에 1000만~1500만 달러 정도 드는 중거리 미사일 보다 저렴한 단거리 미사일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불리는 KN-23만큼의 위력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RFA는 “7000만 달러는 북한이 한 달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 코로나19 이전 1년간 중국에서 수입한 쌀 가격과 맞먹는 금액”이라며 “북한이 8월 중국에서 수입한 물품 규모는 7154만 달러, 9월에는 9007만 달러였다”고 전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쌀 수입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7000만 달러를 미사일 발사에 썼다며 반인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민 복지보다 무기를 우선시하겠다는 북한 정권의 결정은 인권 유린과 반인륜적 범죄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참은 이날 오전 8시55분 국방부 출입기자들을 통해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8시 55분을 기해 울릉군에 공습경보가 내려졌다. 공습경보 메시지에는 지하로 대피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2022.11.2/뉴스1
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참은 이날 오전 8시55분 국방부 출입기자들을 통해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8시 55분을 기해 울릉군에 공습경보가 내려졌다. 공습경보 메시지에는 지하로 대피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2022.11.2/뉴스1
미국 국무부 역시 북한이 자국민을 착취해 무기를 개발했다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의 질의에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권위주의 국가 중 하나”라며 “우리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고 미국은 인권을 외교정책의 중심에 두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전날 북한은 10시간 19분에 걸쳐 동·서해로 SRBM 등 25발가량의 미사일과 100여발의 포를 무더기로 발사했다. 이중 탄도미사일 1발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경북 울릉도 방향에 떨어졌고 울릉도에는 처음으로 공습경보까지 발령됐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이날까지 이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40분경 평양 순안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1발과 8시 39분경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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