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엄중한 안보상황을 비춰볼 때 한일 간 안보협력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3차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 및 한일의원연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우리는 확고한 대비 태세로 결연한 대응을 보여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위원장은 “어제 북한은 분단 이후 처음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탄착 지점은 우리의 영해·영토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라며 “그 미사일은 한국과 일본을 겨냥한 방향으로 발사됐다. 오늘 새벽에도 중장거리 미사일을 또다시 발사하는 도발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만 30번째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묵과할 수 없다. 북한의 도발을 비현실적인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자강도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서울에 떨어지는 시간은 1분 남짓이다. 일본 영토에 떨어지는 시간은 7~8분이다. 일본은 철저한 대피 훈련 등을 시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에 비해 우리의 국민안전 대응훈련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며 “정부에 요구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민안전 대응훈련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주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 행태가 갈수록 노골화되고, NLL 이남을 향해서 도발을 감행하는 정도가 과거와는 비견된다”며 “엄중한 안보위기 상황을 초래하기 위한 노림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한일 관계에 대해 “역사 갈등 쟁점이 이슈로 남아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며 “이런 문제는 외교 채널을 통해 우리가 접점을 찾고 공동의 노력으로 해결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양국은 지혜롭게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온 경험이 있다”며 “양국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쟁점 현안은 충분히 풀 수 있는 접점이 마련될 것으로 생각한다. 서로 합심, 협력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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