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4일까지로 예정됐던 연례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기간이 하루 연장된다. 북한의 최근 연이은 도발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다.
공군은 3일 “한미 공군은 최근 지속적인 북한 도발과 관련해 지난 10월31일 시작한 ‘비질런트 스톰’ 훈련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공군작전사령부와 미 제7공군 사령부는 북한의 도발로 고조되고 있는 현 안보위기 상황 하에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현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공군은 현재 미군 측과 훈련 연장기간 등 세부사항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대변인은 공지를 통해 “한국과 연합 공중훈련은 현재 5일(한국시간)까지 연장됐다”며 “우리는 여전히 한반도에 대한 모든 추가적인 변화와 안보 환경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한국 방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미 국방부 청사에서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응해 한미 동맹의 준비태세와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장관도 이날 오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훈련 연장에 대해 “대통령의 지침이 있어서가 아니라 국방부 장관인 제가 미 국방부 장관에게 요청해서 하루 더 연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비질런트 스톰 훈련 자체는 매년 해오던 것”이라며 “이번에 좀 더 규모를 키워 확대해서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현재 ‘비질런트 스톰’엔 우리 공군의 F-15K·35A 및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대와 미군의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대 등 양국 공중전력 240여대가 참여하고 있다.
한미 양국 군은 이번 훈련기간 공격편대군, 방어제공, 긴급항공차단 등 주요 항공작전 임무를 24시간 중단 없이 수행하고 있다.
훈련 기간 연장에 따라 당초 1600여회로 예정했던 한미 양국 전력의 출격 횟수(소티)도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선 미 공군 전략폭격기 등이 추가로 훈련에 참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이번 ‘비질런트 스톰’이 시작되자 지난달 31일엔 외무성 대변인, 그리고 이달 1일엔 ‘군 서열 1위’ 박정천 조선노동당 비서 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명의 담화를 통해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난했다.
이어 북한은 2일 오전 오후에 걸쳐 동·서해상을 향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을 20여발 쏜 데다, 동해상의 남북한 접경 수역에 설정된 ‘해상 완충구역’을 향해서도 100여발의 포격을 가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과 SRBM 2발을 동해상을 향해 쐈다.
북한은 한미가 ‘비질런트 스톰’ 연장 결정을 발표한 데 대해 박 비서 명의의 비난 담화를 발표한 직후인 오후 9시35~49분쯤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을 재차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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