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北도발에 中역할 기대” 싱하이밍 “한반도 평화실현 염원”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4일 11시 23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를 만나 북한의 최근 미사일 도발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싱 대사는 한반도 평화 실현 역시 중국의 염원이라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싱 대사와의 예방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예방에서) 북한이 무모한 무력도발을 계속할 경우 그대로 앉아서 쳐다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얘기했다.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이루는 것은 중국 국가 이익에도 부합되기 때문에 안보 상황을 진전시키는 데에 중국도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정 비상대책위원장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 이남에 탄도미사일이 발사됐고 탄착 지점도 우리 영해 인근에 떨어졌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도발이기 때문에 결연히 응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분단 이후로 처음으로 공대지 미사일을 응사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진행된 중국대사와의 예방이 미국대사와의 예방에 비해 짧았던 점과 관련 “싱 대사는 한국말을 굉장히 잘해서 통역이 없었다. 미국 대사와 얘기할 때는 중간에 통역하는 시간이 있었다. 시간적인 부분에 대해 다른 해석을 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정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예방에서 “한반도 안보 환경이 많이 우려된다. 북한의 무력 도발이 임계점을 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중국 국가 이익에도 부합된다. 이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상호존중과 협력 정신 바탕으로 새로운 한중관계 만들기 위해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년간 중국은 대한민국의 제1 교역국이었던 만큼 경제·문화 협력이 강화되길 기대한다. 전세계적으로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한중간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서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했다.

정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나라 왕지환 시인의 ‘등관작루’라는 시구를 이용하면서 “미래를 향해서 한 단계 도약하는 한중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싱 대사는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다. 우리는 수교 30년 이래 양국관계는 크게 발전해왔다”면서 “새로운 시점을 내다보면서 양국관계를 좋게 이끌어 가야 할 시기”라고 화답했다.

싱 대사는 북한의 최근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관련 “한반도는 중국과 연결돼 있다.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염원이다. 불안한 정세에 우리도 걱정스럽다. 우선 냉정해야 하고, 서로를 자극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 대사는 “중국은 앞으로 시진핑 주석의 영도 밑에 100년 목표, 제2의 100년 목표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중국이 보다 개방될 것이고, 보다 경제적으로는 여러 가지 좋은 조치를 펼쳐나가겠다. 한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력해서 세계 경제의 불안을 극복하고 양국은 의회가 좋게 발전했으면 하고, 한국과 잘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비상대책위원장과 싱 대사는 접견에 앞서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추모했다.

싱 대사는 “이태원 사고는 아주 불의한 사고다. 중국 대사관을 대표해서 다시 한번 국민의힘 위원장을 통해 한국 온 국민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국민 4명을 사고에 의해 돌아가셨다. 중국은 한국 측과 잘 협력해서 원만하게 후속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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