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상민 파면은커녕 연이틀 대통령 조문 동행” 비판
박홍근 “국민 앞에서 오기”, 서영교 “책임 묻지 말란 입막음인가”
尹 닷새째 분향소 조문… 이날은 이상민 동행 안 해
더불어민주당이 4일 이태원 핼로윈 참사에 대해 연일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의 파면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 가운데 윤 대통령이 합동 분향소 조문에 이틀 연속으로 이 장관을 동행시킨 데 대해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오기를 부린다”며 비판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는)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던 이 장관은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고가 됐는지 그 절차도 모르고 있음이 새로 드러났다”며 “가장 먼저 가동돼 현장을 진두지휘했어야 할 재난대응체계는 처참하게 붕괴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참사에 대한 보고를 윤 대통령보다 늦게 받은 것과 관련해 전날 이 장관이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고가 되는지 절차를 모르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지적한 것.
박 원내대표는 “너무나도 책임이 분명한 행안부 장관을 윤석열 대통령은 파면하기는커녕 연이틀 조문에 동행시켰다”며 “온 국민 앞에서 오기를 부리고 있다. 유가족의 상처, 국민 정서는 안중에도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과 이 장관, 윤 청장을 비롯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을 일일이 참사 책임자로 열거하면서 “가장 책임이 큰 이들 모두가 참사의 실체를 축소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에 국민 분노만 더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이 장관을 모두 파면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윤 대통령은) 버젓이 조문한다며 이 장관을 데리고 다닌다”며 “‘더이상 이 장관의 책임을 묻지 마세요. 내가 보호하고 있어요’라는 대통령의 입막음이냐. 국민이 무섭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닷새 연속으로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이날 조문에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이관섭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 이진복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등이 동행했다.
이 장관은 1~3일 사흘간 윤 대통령의 조문에 동행했지만 이날은 오전 8시 반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느라 함께하지 않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