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총참모부가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2일 울산 앞바다에 순항미사일을 보복 발사했다는 주장에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사실이 아니라며 북한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7일 합참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북한 측의 주장에 “한미 감시·정찰 자산의 탐지 및 분석 결과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우리 군에 포착된 순항미사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지난 2일 함경북도 지역에서 590.5㎞ 사거리로 남조선 지역 울산시 앞 80㎞ 부근 수역 공해상에 2발의 전략순항미사일로 보복 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2일은 북한이 분단 이래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쏜 날이다. 이에 우리 군은 공군의 F-15K와 KF-16을 출격시켜 공대지미사일 3발을 NLL 이북 공해상으로 사격해 대응했다. 이에 북한은 이를 이유로 ‘울산 도발’을 추가로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는 공보실장은 “북한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북한의) 공개 보도 의도에 대해서는 좀 더 평가를 해봐야 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순항 미사일의 특성상 탐지와 요격이 쉽지 않아 우리 군이 탐지에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순항 미사일은 100m 내외 낮은 고도에 마하 0.7(시속 800~900㎞) 정도의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탐지가 어렵고 비행 방향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요격 회피에 유리하다.
이에 북한 측의 주장대로 순항미사일이 울산 앞바다에 떨어진 게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 낙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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