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술자리 의혹’으로 충돌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이번에는 이태원 참사 원인으로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마약 단속에 집중해 참사를 못 막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고 한 장관은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다”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7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면서 ‘경찰이 마약 범죄 단속에 집중하느라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이런 비극을 이용해 정치적 장삿속을 채우거나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의 이러한 발언을 언급하며 여러 언론에서도 경찰의 마약 범죄 대응 때문에 참사를 못 막았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 장관은 “황운하·김어준 씨가 운영한 곳에서 제가 했다고 말씀하셨죠?”라며 “그렇게 말씀하시면 당연히 허무맹랑한 유언비어가 아니겠나”라고 쏘아붙였다.
이는 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 장관이 추진 중인 ‘마약과의 전쟁’ 기조가 이태원 참사의 배경이 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점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장관은 이어 “왜 이렇게까지 기를 쓰고 마약 수사를 못 하게 했는지 진짜 이유를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김광호 서울청장의 입장에서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무겁게 받아들여서 마약 단속 인원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데 마약과의 전쟁의 시발점은 한 장관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검찰은 그날 마약 단속을 한 적 없고 검찰 마약 단속 체제에 경찰이 포함되지 않는다”며 “경찰이 마약 단속 성과를 내는 게 저랑 무슨 상관이냐”고 받아쳤다.
한 장관은 이어 “의원님은 맨날 던지고 마시잖느냐”며 “청담동 한동훈 술자리라면서 매번 던져놓고 언론에서 받게 되고 주워 담지도 못하고 해결도 못 하시고 사과도 안 하신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냐”고 했고 한 장관은 “(제가) 아직도 그 (청담동) 자리에 있었다고 생각하시냐. 왜 말씀이 없으시냐”고 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법사위 종합감사에서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 올 7월 대형로펌 변호사들이 참석한 술자리에 합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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