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7월 강원도 평창군 신리에서 발굴된 한국전쟁(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고(故) 송병선 하사로 확인됐다고 8일 국방부가 밝혔다. 이로써 2000년 유해발굴사업 시작 이후 ‘호국 영웅’ 199명의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에 따르면 고인은 인천 옹진군에서 1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20세가 되던 해에 결혼, 딸 2명을 뒀다. 고인은 이후 1950년 6·25전쟁 발발 이후 둘째 딸이 돌을 갓 넘긴 같은 해 12월8일 입대, 국군 제7사단 3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그리고 고인은 강원도 평창군 ‘하진부리 부근 전투’(1951년 3월6일~12일)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신체 일부만을 뜻하는 ‘부분 유해’의 형태로 발굴됐다. 육군 제36보병사단 장병이 기초 발굴을 진행하던 중 왼쪽 팔뼈 일부를 처음 식별했고, 이후 투입된 국유단 전문 발굴 인력이 팔·갈비뼈 등 유해 7점, 그리고 전투화와 독수리 문양 단추 등 유품 11점을 함께 발굴됐다.
국유단은 당초 고인의 유해 잔존율이 높지 않고 신원을 특정할 만한 유품이 발굴되지 않아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유전자 검사 결과 고인의 장녀 효숙씨가 가족관계로 추정됨에 따라 정밀검사를 거쳐 부녀관계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고인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오는 9일 인천 소재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다. 또 1954년 고인에게 추서됐으나 그간 전달되지 못했던 화랑무공훈장도 이번 행사를 통해 유가족에 전수된다.
국유단은 “6·25전쟁에 참전했지만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친인척이 있다면 국유단에 연락하거나 보건소, 보훈병원, 군병원 등에서 실시하는 유전자 시료채취에 적극 참여해 달라”며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지만 거동 불편, 생계 등으로 직접 방문이 어려운 유가족에 대해선 국유단이 직접 찾아가 시료를 채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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