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野 ‘희생자 명단’ 논란에 “괴물은 되지 말자”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8일 10시 22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8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피해자들의 명단, 사진 등을 요청하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은 것과 관련 “이게 말끝마다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할 짓인가. ‘사람은 못될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가족들과 국민을 더 고통스럽게 하더라도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것 아니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문자는 직설적으로 ‘이태원 참사를 정략에 이용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충격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라는 문장에선 소름이 끼쳤다. 참 잔인들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정, 책임자 처벌보다 희생자 얼굴과 프로필을 공개하는 것이 더 시급한가. 이 분들과 함께 정치를 하고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마저 든다”고도 했다.

그는 “이제 우리 국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다. 국가적인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음험한 시도를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적 아픔을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소중한 지혜로 쓰기보다, 정권을 찌르는 칼로 쓰겠다는 행태야말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치권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국민을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음모를 시도한다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의 속마음을 안 이상, 이제 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총리사퇴, 국정 쇄신과 같은 요구도 모두 정략의 소산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결국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마저도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모 공간이 아니라 ’이재명 방탄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장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 질의과정에서 ’민주당, 이태원 사망자 명단·사진 공개 후 추모 공간 조성 논의‘라는 제목으로 한 인터넷 매체가 보도한 사진을 회의실 내 화면에 띄워 공유했다.

해당 매체는 민주당 인사로 추정되는 인사 A씨가 문 의원에게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휴대폰 화면을 찍어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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