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은 8일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의 부실 대응을 질타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말씀은 검사의 언어, 검사의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 모두발언을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경찰의 책임을 강조하며 “엄연히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책임이)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하는 것이지,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지라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법률적으로는 맞는지 몰라도, 인간적, 윤리적, 국가적으로는 잘못된 말”이라며 “용산경찰서장, 용산소방서장, 용산구청장 등 용산 공직자들이 줄줄이 입건됐다. 용산에만 책임을 묻는다면 대한민국은 왜 존재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어제 BBC뉴스 영상을 봤다. 이태원 참사에서 살아남은 한 젊은이의 독백같은 얘기”라며 “그 골목에서 절친과 떨어지지 않으려고 둘이 손을 꽉 잡고 있다가 기절했는데 깨어보니 친구는 이미 이 세상에 없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저 젊은이를 평생 괴롭힐지 모를 트라우마에서 구해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마음을 짓눌렀다”며 “한 번도 울지 않고 담담하게 하는 말이 가슴을 더 후벼팠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다시 묻게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전 의원은 ‘경찰과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서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과 외신 기자회견에서 부적절한 농담을 한 한덕수 국무총리 경질을 요구하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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