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9일로 예정했던 ‘2022년 유도탄 사격대회’ 2차 사격을 취소한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자 재차 해명에 나섰다.
당초 공군은 이달 2일과 9일 등 2차례에 걸쳐 충남 보령 소재 대천사격장에서 올해 유도탄 사격대회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2일 1차 사격만 실시한 뒤 9일 2차 사격은 취소했다. 최근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 상황을 감안할 때 2차 사격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전력이 이동하는 등의 과정에서 발생할 우려가 있는 “전력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란 게 공군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공군 측의 이 같은 설명을 두고 일각에선 ‘1차 사격 때도 전력공백이 발생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던 상황. 공군이 이번 유도탄 사격대회 1차 사격을 실시한 이달 2일은 북한이 쏜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수역에 떨어진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공군은 8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2일 1차 사격은 북한의 NLL 이남 미사일 도발 상황 이전에 전개했던 부대가 실시했다”며 “1차 사격대회 당시엔 한미연합 방어 전력을 조정해 대비태세를 이상 없이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군은 “유도탄 사격대회를 위한 부대 이동엔 다수의 전투 병력과 수일이 소요된다”며 “NLL 이남 미사일 도발 등 북한의 도발 수위가 더욱 높아짐에 따라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2차 사격을 미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거듭 밝혔다.
군 당국은 앞서 북한이 쏜 미사일이 NLL 이남 수역에 떨어진 뒤 전군의 경계태세를 ‘2급’으로 격상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와 함께 공군은 “훈련은 군의 기본임무 중 하나”라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실전적인 훈련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군이 이날 입장문에서 ‘실질적 훈련’을 강조한 건 앞서 유도탄 사격대회 1차 사격 중 ‘패트리엇’(PAC2) 지대공미사일 발사 때 레이더 오류가 발생해 2발 중 1발의 발사를 취소하고, ‘천궁’ 사격 땐 발사 후 레이더와 유도탄 간의 교신이 끊겨 미사일이 자폭해버린 상황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북한의 ‘NLL 이남 미사일 도발’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NLL 이북 공해상에 공대지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이때도 KF-16 전투기에 탑재한 ‘스파이스2000’ 유도폭탄 1발이 목표 설정 오류로 불발됐고, F-15K 전투기의 ‘슬램-ER’ 미사일 1발은 장착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 때문에 예비기를 이용해 발사했다.
북한은 앞서 연례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10월31일~11월5일)에 반발, 이달 2~5일 나흘 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 발사와 공중무력시위, 그리고 동해 완충구역을 향한 포격 등 연쇄 도발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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