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치안, 대응 못해 분명히 국가는 없었던 것”… 예결위서 재차 고개 숙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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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한동훈 “직업적 음모론자” 발언에
황운하 “관종… 공수처에 고소할 것”

8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전날(7일)에 이어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책임과 관련한 여야의 질타가 이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참사와 관련해 “국가는 없었던 것”이라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이날 예결위에서 “청년들이 국가는 없었다며 정부 책임 묻기를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총리는 “현 시점에서 보면 집회가 일어나는 용산 쪽에 치안을 담당하는 분들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분명히 국가는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진복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이런 사고들이 생길 것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챙겼는데, 아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 후에 갑자기 군중이 모이다 보니 판단이 제대로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예결위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음모론자” 발언을 두고 후폭풍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한 장관은 물러서지 않았다. 예결위 파행은 한 장관이 7일 오후 10시경 “김어준 씨나 황운하 의원과 같은 직업적 음모론자들이 이런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 정치 장사를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황 의원이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 장관이 마약과의 전쟁을 천명한 것이 이태원 참사의 원인이 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을 꼬집은 것. 이에 민주당이 사과를 요구했고 한 장관이 이를 거부하면서 여야가 말싸움을 벌이다 회의가 두 차례 정회됐다. 결국 한 장관이 발언에 대한 사과 대신 예결위 진행에 차질을 빚은 점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8일 0시를 넘겨 회의가 다시 열렸다.

그러나 황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장관의 발언을 두고 “현행범으로 체포돼야 할 수준의 명백한 범죄”라며 “즉각 공수처에 고소하는 건 물론이고 국무위원의 막중한 자리에 걸맞은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반발했다. 또한 한 장관을 겨냥해 “소영웅주의와 관종(관심종자)에 매몰돼 틈만 나면 튀는 발언으로 그 천박함을 이어간다”고도 비판했다. 하지만 한 장관은 이날 국회 출근길에 “사과는 허황된 음모론을 퍼뜨린 사람들이 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한덕수#한동훈#황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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