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웃기고 있네’ 메모 김은혜·강승규, 국회 모욕죄”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1월 9일 10시 27분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대통령실 국정감사 도중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사이에 오간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에 대해 “국회법이 정한 대로 국회 모욕죄로 고발하고 처벌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진 수석부대표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을 향한 조롱이나 비아냥이 아니고 설사 사담이었다 하더라도 국정감사를 수감해야 될 증인의 입장에서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두 증인이 나란히 앉아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더구나 국회의원이 질문을 하고 있는 와중에 ‘웃기고 있네’라고 하는 글을 주고받았다면 그것은 국회의원을 향해서 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참으로 경악스럽다”고 했다.

이어 “운영위원회 국감의 최대 이슈는 이태원 참사의 책임의 문제였는데, 또 그런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와중에 웃기고 있다는 얘기를 나누고 있어 정말 개탄스럽다”며 “국회에 나와서 이런 태도를 보인 두 사람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에서도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 그들이 어떤 잘못인지 경위를 조사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면 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파양 논란에 대해서는 “두 분 최고 지도자들 간의 선의에 의한 약정으로 이루어진 일이니 법률적 근거를 곧바로 만들었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미 부처 간의 협의가 이루어져서 입법 예고가 된 시행령이 무슨 이유인지 무산되고, 지금까지도 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으니 문 전 대통령으로서는 ‘아, 이 정부가 당신이 이 풍산개를 키우는 것, 다시 말해서 국가 기록물을 계속 관리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가보다’라고 생각하고, 그렇다면 국가 소유물이니까 국가기록물로 반환하면 될 일이라 해서 반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윤석열 정부가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를 키우면서 관리하고 하는 것이 썩 마땅치 않기 때문에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시행령 개정 등 법률적 근거를 갖추는 일을 안 하는 게 아닌가 한다. 법은 개정하지 않으면서 차일피일 시간을 미루고 기다려만 달라고 하고 아직까지도 아무런 대안이 안 나와 있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앞서 8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야당 의원의 질의 도중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나란히 앉은 강승규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메모지에 자필로 썼다가 지운 글씨가 한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이에 야당은 “국회 모독”이라며 반발했다.

야당 의원들의 강한 문제 제기에 운영위원장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두 수석을 연단에 세운 뒤 “의원들 질의에 ‘웃기고 있네’라고 한 것 아니냐”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김 수석은 “단연코 의원 질의에 관한 사항이 아니었다”면서도 “잘못했다. 물의를 빚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강 수석도 “어제 두 사람 간의 해프닝에 대한 사적 대화”라고 해명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사과했다. 결국 회의는 2시간여 동안 정회했다가 오후 8시 30분경 두 수석을 회의장에서 퇴장시킨 후 속개됐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