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1~16일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한다. 스페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영국·미국·캐나다에 이은 세 번째 순방으로, 한미일 정상들과 북핵 위기 대응 및 안보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 “동맹외교와 다자외교의 기본 틀 완성”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11일부터 15일까지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와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후 프놈펜에 도착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새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에 대해 발표한다.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와 협력 수위를 끌어올리며 경제교류와 역내 안보에 대한 유대 관계 강화를 강조한다는 자세다. 또 12일에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13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 APEC 의장국인 태국, 신정부가 출범한 필리핀과 각각 정상회담을 하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김 실장은 “지난 6개월 간 우리 외교의 큰 줄기는 ‘동맹외교’, 자유와 연대를 기반으로 한 ‘다자외교’로 이어져 왔다”며 “이번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대표되는 ‘지역외교’의 퍼즐을 맞춰 윤석열표 대외정책의 기본틀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이 아세안 국가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인태 전략을 가장 먼저 밝히고, ‘한-아세안 연대구상’도 함께 제시하는 것은 그만큼 아세안 지역이 중요한 지역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4일 발리로 이동해 G20 회원국의 경제단체와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B20서밋에 참석한다. 15일에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식량·안보 보건 세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 “한미-한미일 정상회담 조율 중”
주요국 정상과의 양자·다자회담도 조율되고 있다. 한미 및 한미일 정상회담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물밑 조율되고 있다. 관심을 모은 한일 정상회담은 불투명한 기류며, 한중정상회담은 개최 가능성이 낮다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윤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회의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G20 첫날인 15일 일정까지만 소화하고 자정 전후로 귀국길에 올라 16일 오전 서울에 도착한다. 17일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18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 등 정상외교 일정을 감안했다. 이를 두고 “이태원 핼로윈 참사를 둘러싼 녹록치 않은 국내 정치 일정과 여론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세 번째 순방도 ‘경제외교’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세일즈 외교 △첨단 산업 공급망 강화 △디지털 파트너십 기반 구축 등 세 가지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최 수석은 “아세안은 세계 제5대 경제권이며 우리나라의 제2위 교역 대상이자 제2위 해외투자 대상으로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긴밀히 연관된 지역”이라며 “우리와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데다 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고도화에 추진 중에 있어 지속적인 협력 확대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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