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의 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과 협의를 거쳐 전날 곰이와 송강이를 대구 경북대학교 동물병원에서 인수했다. 곰이와 송강이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다.
곰이와 송강은 이날부터 경북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에서 혈액 검사와 영상의학검사 등을 받는다. 사람으로 치면 ‘건강검진’을 시행 중이다. 검사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곰이와 송강이는 해당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뒤 다른 위탁 기관으로 보내질 전망이다. 곰이와 송강이를 인수할 곳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병원 측도 “향후 대통령기록관으로 인수가 될지, 아니면 제3기관에 인수가 될지 모른다”며 “이송 일자 역시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행안부에 풍산개 반환 의사를 알렸다.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받은 선물은 생물·무생물, 동물·식물 등을 가리지 않고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돼 국가가 소유하게 돼 있는데 곰이와 송강이와 같은 반려동물이 대통령기록물로 이관된 것은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 측은 “퇴임 이후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관리를 위탁받아 양육을 계속하기로 하고 다음 정부에서 이른 시일 내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대통령기록물을 국가기관이 아닌 제3자에게 관리위탁할 수 있는 명시적인 근거 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하면서 곰이와 송강이를 위탁해 키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퇴임 6개월이 되는 지금까지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의 반대가 원인인 듯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해당 시행령은 대통령기록관 소관으로 행안부, 법제처 등 관련 부처가 협의 중일 뿐 시행령 개정이 완전히 무산된 것이 아니다”라며 “시행령 입안 과정을 기다리지 않고 풍산개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한 것은 전적으로 문 전 대통령 측 판단일 뿐 현재의 대통령실과는 무관하다”라고 반박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풍산개 반환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기도 했다. 그는 “이제 그만들 합시다. 내게 입양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현 정부가 잘 양육하면 될 일”이라며 “또한 반려동물이 대통령기록물이 되는 일이 또 생길 수 있으니 차제에 시행령을 잘 정비해두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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