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풍산개 ‘곰이’와 ‘송강’ 파양 논란에 대해 9일 “지난 6개월간 무상으로 양육하고 사랑을 쏟아준 데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여당을 향해서도 “왜 이처럼 작은 문제조차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흙탕물 정쟁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인지, 이 어려운 시기에 뭘 얻고자 하는 것인지 재주가 놀랍기만 하다”고 직접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현 정부는 6월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지만 (나의) 퇴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명시적인 근거 규정 부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풍산개 보유가 대통령기록물법에 위반된다는 논란의 소지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의 감사원이라면 언젠가 대통령기록관을 감사하겠다고 나설지도 모른다”며 감사원에 대한 불쾌함도 드러냈다.
이어 “사료값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까지 양육에 소요된 인건비와 치료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퇴임 대통령이 부담해온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며 “입양이야말로 애초에 내가 가장 원했던 방식이다. 지금이라도 내가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파양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인 8일 정부에 곰이와 송강을 인수인계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풍산개들에게 사랑을 쏟아준 것에 대해 고마워해야 할 것이라는 말은 해선 안 될 말”이라며 “반려동물이 아닌, 단순한 대통령기록물로써 여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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