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참가했던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여전히 태평양 괌에 배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령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 일대를 촬영한 9일(현지시간)자 인공위성 사진에서 B-1B 폭격기 2대가 포착됐다. 이들 폭격기는 기지 내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 야외 계류장에 위치해 있었다.
이곳에 배치돼 있던 B-1B 폭격기 2대 앞서 북한의 잇단 무력도발로 ‘비질런트 스톰’ 기간이 이달 4일에서 5일까지로 하루 연장되자 한반도 상공에 출격해 우리 공군 전투기들과 연합훈련을 수행했다.
미군의 B-1B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훈련을 한 건 북한의 제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잇따랐던 2017년 12월 이후 약 5년 만이었다.
이들 B-1B 폭격기는 같은 날 일본 규슈(九州) 인근 상공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들과도 연합훈련을 했다.
B-1B 폭격기는 현재 운용 중인 기체엔 핵폭탄 탑재 기능이 제거돼 있으나, B-52 폭격기의 2배에 이르는 60톤 상당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또 B-1B는 마하 1.25(시속 153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괌 기지에서 이륙해 평양 상공까지 2시간 남짓이면 도달할 수 있다.
B-1B가 참가한 이번 비질런트 스톰엔 우리 공군 F-15K·35A 및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대와 미군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대 등 양국 공중전력 240여대가 참여했다. 호주 공군도 KC-30A 공중급유기 1대를 파견했다.
한미 공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전시 상황을 가정한 공격편대군, 방어제공, 긴급항공차단 등 주요 항공작전 임무를 실시했다.
이와 관련해 켈리 지터 주한 미 7공군 대변인은 이번 훈련이 성공적이었다며 “연합항공작전의 작전과 전술 역량을 강화하고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향상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지터 대변인은 “우린 어떤 일에도 완벽히 준비할 수 있도록 모든 범위의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계속 훈련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비질런트 스톰 종료 후 나흘 만인 9일 동해상으로 다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하며 무력도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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