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이재명 기소 어려울 것…대선자금 규정은 소설이자 바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종료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대위 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 대해 “이 대표에 대한 수사 혹은 의도는 있겠지만 기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아침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공소장에) 대선 자금으로 규정하는 순간 이거는 소설이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겨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일로 대표를 흔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날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정진상 씨는 거기에 책상도 사무실도 없어요. 거기에 압수수색하러 들어온다는 게 말이 되냐”며 “민주당사로 자꾸 들어오시는 것은 완전히 민주당을 욕보이려는 정치 쇼”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또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의 태도에 대해 “정권의 분위기라는 것은 결국 대통령으로부터 시작해서 대통령실, 장관, 당, 이렇게 전파가 되지 않냐”며 “야당 의원을 힐난하는 장관, 야당 의원의 발언을 비웃는 수석들, 그게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이 정부의 태도다. 참 잔인하고 냉소적이고 비열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생각해서 같이 대화하고 타협해 가는 모습이 아니라 밀어붙이고 윽박지르고 괴롭히는 것을 선호하는 대통령의 태도가 이 비극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웃기고 있네’ 필담과 관련한 대통령실의 해명에는 “이 정부 관련된 분들은 너무 억지를 많이 부린다”며 “국민들의 판단 상식에 어긋나는 발언들을 너무 많이 하셔서 민심이 자꾸 떠나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야3당이 전날 제출한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요구서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잘못만 규명하자는 것은 전체적인 진상을 은폐하는 일”이라며 “처벌할 수 있는 잘못은 수사기관이 수사하고 처벌할 수 없는 잘못은 국회가 진상을 규명해서 종합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반대하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대단히 정략적이고, 비판받을 만하다, 국가적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가 과연 온당한 것인가”라며 “슬픔을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는 안 되지만 그 슬픔을 이용해서 진상 규명도 막는 것은 더 나쁜 짓”이라고 질타했다.

우 대표는 마약 수사에 집중해 참사가 일어났다는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그 부분도 조사를 해봐야 한다”면서도 직접적인 연관성을 주장하는 것은 아직은 조금 무리다“라고 일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