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MBC 출입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데 대한 입장을 보류했다.
주 원내대표는 10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은 뒤 “거기에 대한 의견은 보류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홍준표 (전) 대표(현 대구시장)가 (이번 사안과 관련) ‘취재의 자유가 있으면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고 했던데, 그 부분(전용기 탑승 배제)은 제가 논평을 할 부분은 아닌 것 같고 저도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전날(9일) MBC 출입기자들에게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서 취재 편의(전용기 탑승)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됐다’는 이유다.
다만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전용기 탑승 배제’ 질문에 “언론 통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 언론인에게도 책임의식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 다른 언론에 피해를 줄 수 있고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라며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 출입기자의 출입을 금지시킨 적도 있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기자실을 대못질한 사례도 있다. 이런 게 언론 탄압이고 통제인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야당이 주도하고 있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 ‘후속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냐’고 묻자 “현재 입장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의총에서 ’국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의 ‘외교 결례’를 꼬집은 데 대해 “옛말에 한 말이 틀리면 백 말이 필요 없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생각나서 비판해봤다”며 “공당의 대변인인데, 더구나 예전에 대통령 대변인까지 하신 분이 자꾸 사실과 다른 논평을 내니까, 정치의 신뢰도 떨어뜨리고 정쟁만 나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김 대변인을 향해 “지난 8일 페르난데스 주한 EU(유럽연합) 대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행한 발언을 김 대변인이 마음대로 왜곡했다가 들통이 나고 말았다”며 “국제적 규모의 초대형 사고”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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