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MBC 전용기 탑승 제한일 뿐…취재 제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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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10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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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태원 참사’ 후 첫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태원 참사’ 후 첫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취재 제한’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탑승 제한이지 취재를 제한한 적은 없다”고 했다. 국익을 훼손하는 일이 또다시 발생하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 취재 편의를 제한한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언론단체가 취재제한 조치 철회와 책임자 전원 파면을 요구했다’는 기자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단체는 같은날 공동성명을 내고 “특정언론사에 대해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자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MBC의 가짜뉴스·허위 보도에 대해 여러 차례 문제 제기를 했다”며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으면 최소한 공영방송은 보도 경위에 대해 자체 조사를 통해 국민께 알릴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두 달 가까이 팩트 체크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MBC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선의 여지를 보여주지 않는 상황에서 국익을 또다시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 모든 절차는 취재 윤리와는 상반된 국익을 훼손한, 국익 각축장인 순방 외교를, 외교 성과를 훼손하는 일이었다”며 “여러 차례 시정 요구했지만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다. 막대한 세금을 들여 전용기를 띄우고 순방 가는 것은 국익을 지켜달라는 국민 요청을 받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언급한 MBC의 국익 훼손은 지난 9월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를 언급한 것이다. MBC는 윤 대통령이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환담을 나눈 뒤 회의장을 나서면서 참모진에게 ‘이 XX’, ‘바이든’ 같은 내용이 포함된 사담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미국이 나올 이유 없고 바이든이 나올 이유가 없다”며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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