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으로 대통령실 수석 두 명이 퇴장당한 사건에 대해 당내 분위기가 안 좋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10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침에 의원들과 통화했는데 부글부글하더라”며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한 당내 부정적 여론을 전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주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운영위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김은혜·강승규 수석의 ‘웃기고 있네’ 필담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자 두 수석을 퇴장시킨 바 있다. 장 의원은 “(대통령실 수석들을)두 번을 세워서 사과시켰다. 벌을 두 번 준 거다. 대통령 수석 참모 아닌가. 그래놓고 퇴장을 시킨다는 게 대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협치도 좋은데, 그렇게까지 해서 우리가 뭘 얻었나”라며 “대통령이 시정연설 왔을 때 민주당이 들어왔나, 정부조직법 관련해 한 발짝 진척이 있나, 예산 관련 접점이 있나. 이렇게 된 상황에서 우리가 운영위를, 여당 몫으로 갖고 있는 게 딱 하나 대통령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하는 게 나는 맞나 싶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의원들이 부글부글했다”며 “우리 당원들이 모욕감을 느낀 게 아니냐는 그런 감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가 너무 야당 편을 들었다는 것이냐?고 묻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걱정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주 원내대표에게 원내지도부 기회를 한 번 더 준 것은 오로지 정기국회를 잘 돌파하고, 야당의 정치 공세를 막고, 소수 여당이니 자존심은 지키면서 성과를 내자(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경륜이 필요하다는 것 아니겠나. (하지만) 지금 드러난 걸 보면 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2019년 운영위 전체회의 당시 강기정 정무수석이 나경원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우기다’가 뭐야”라면서 고함을 치고, 삿대질했던 때를 거론하면서 “패악질이다. 그것도 제1야당 원내대표한테 삿대질한 것 아니냐”며 “그런데 사과를 했나. 이인영 위원장은 그때 어떻게 했느냐. 그런 것에 대해서 볼 때, 나는 (주 원내대표가) 걱정스럽다”고 거듭 말했다.
아울러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주말 일부 친윤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여당 지도부를 지적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가짜뉴스를 누가 퍼뜨리는지 출처를 좀 가르쳐달라”며 “(특히) 기사에서 (대통령이) ‘맥아리가(맥이) 없다’ 이런 말을 썼다고 하는데, 평소에 그런 말을 안 쓴다. 그건 대통령의 단어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내가 몇몇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누구 발(發)이냐고도 물었는데, 그런 것(이) 없다고 했다. 가짜뉴스”라고 거듭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해당 보도에 담긴 ‘윤 대통령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이 국감장에서 퇴장당한 것에 대해 역정을 냈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도 부인했다.
이후 기자들을 만난 주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있다’고 묻자 “내가 뭐 내 정치하겠느냐”고 웃어 보인 뒤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 저희는 원만한 회의 진행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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