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비밀 교역에 나선 정황을 정부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이 비밀리에 러시아에 수천 개의 포탄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북-러-중동 무기 커넥션’을 제기한 가운데 우리 정부 역시 별도로 유사한 무기 거래 정황을 포착해 분석 중이라는 것. 미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국가에 강력한 제재를 예고한 만큼 북-러 무기 거래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고강도 대북 제재가 예상돼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북한이 제3국을 우회해 러시아를 수신지로 무기 수출에 나선 첩보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러시아에 보내려는 무기 종류가 다양한 것으로 안다”며 “액수로 환산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무기들이 실제 러시아까지 흘러들어갔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CNN 등 미국 언론은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등을 수송하기 위해 중동과 북아프리카로 향하는 해운 수송품인 것처럼 무기들을 위장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일(현지 시간) “북한은 엄청난 규모의 포탄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지원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시아 켄들러 미국 상무부 수출관리 담당 차관보도 10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러시아가 탄약을 북한으로부터 들여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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