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은 11일 주호영 원내대표(국회운영위원장)의 강승규·김은혜 대통령실 수석 퇴장 조치에 당 주류측 불만이 나오는 데 대해 “내부에 그런 의견이 있는 건 사실이다. 장제원 의원이 없는 걸 있다고 말씀한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웃기고 있네’ 메모에 대해 “국정감사장에서 그렇게 사담을 주고받는 것은 잘못한 게 맞다”며 “해명을 들어보니 국회의원 질문에 대해 그렇게 했을 리도 없고, 자기들끼리 사담이 좀 있었다는데 어떻든 잘못한 건 맞다. 본인도 사과했지 않나”라고 평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운영위원장이었다면 퇴장을 조치했을지 질문에는 “회의 진행을 원활하게 했을 것”이라고 원론적으로만 답했다. 김 의원은 운영위원인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대표를 지냈다. 다만 야당 원내대표여서 위원장은 아니었다.
김 의원은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일부 의원들과 통화에서 주 원내대표의 두 수석 퇴장 조치를 포함한 최근 당 상황에 불만을 토로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저는 전화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제가 알기로는 사실과 좀 다른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이 이날 출발 예정인 윤 대통령 아세안·G20 순방에서 MBC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조치에는 “미담 사례는 아니지만, 지금 MBC가 방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는 말이 아니고 편향성을 드러내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그것마저 전혀 무시해버렸다”고 MBC를 맹공했다.
그러면서 “대선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어떤 기자인지 사이비인지 그 쪽하고 통화했던 것을 반론 기회조차 없이 마음대로 편집해서 내보냈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큰 국익이 걸린 외교 행사를 하는데 없는 걸 지어내서 미국과 한국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짓을 했다. 어떻게 공정한 방송인가”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측근 인사 수사에 ‘검찰의 창작 완성도가 매우 낮다’고 한 데 대해서는 “죄를 인정하는 순간 단군 이래 최대 처벌을 받을 것이 예견된 상황”이라며 “행정권력을 이용해서 조 단위의 돈을 ‘해쳐먹은 것’ 아닌가. ‘해쳐먹었다’는 용어를 써야 될 만큼 분노가 치밀어오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선 과정에서 원내대표를 했기 때문에 ‘대장동 비리 게이트’를 처음부터 제가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고 ‘화천대유 누구 겁니까’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문제제기를 시작해서 주도적으로 비리를 밝히는 데 힘써왔다”며 “이재명 후보는 종합비리 백화점 수준이 아니라 생산공장 수준이었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당권 경쟁 전망에 대해서는 “김기현의 진가는 ‘싸우면 이긴다, 이기는 선거를 한다’는 이기는 리더십”이라며 “최악의 조건에서 대선을 이겼고 이어지는 지방선거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압승했고, 다들 불가능하다고 판정했던 것을 이긴 최고 지휘사령부에 제가 있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것은 말로 이기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이기는, 검증된 사람은 김기현”이라며 안철수 의원 등 경쟁 주자들을 겨냥한 듯 “지금 나오겠다는 분들 상당수는 자기가 손을 댔다가 정당도 망했고 선거에 망했고 철수도 했고 선거 때마다 졌던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