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에 대한 여당의 수용을 압박하기 위해 당 차원의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선다. 장외투쟁을 통해 참사의 책임 규명을 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서겠다는 것.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실과 책임의 시간이 시작됐다. 진실을 찾아내기 위한 국정조사와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한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지금 즉시 국정조사를 할 수 있도록 국민에게 직접 요청 드리고, 국민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 범국민 서명운동에 민주당이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민들은 이번 참사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고 국민 모두 안심할 수 있도록, 민주당은 성역 없는 조사,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의 합당한 처벌, 재발 방지책 마련까지 꼭 완수하겠다”고 장외투쟁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민주당 내 최대 규모의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의 대표인 강훈식 의원도 서명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날(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조사 요구는 국회에서의 일방적 외침보다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안전대책과 통제 부재, 신고 대응 미흡, 컨트롤 타워 부재 등 재난대응에 대한 총체적 부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실체적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에게 대표직 불출마를 사실상 권유했던 더미래까지 서명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민주당이 참사 진상 규명에 단일대오를 갖춘 것.
민주당은 이날 오후 12시 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에서 이 대표 등이 참석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추진 범국민서명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이를 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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