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참사 국조 거부땐 광장서 투쟁” 與 “이재명 방탄 길거리 정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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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용산서 계장 등 극단선택에
“정부-與 책임” 국조-특검 서명운동
與 “경기도-아태협-쌍방울 커넥션”
이재명 대북송금 의혹 역공나서

野 서명운동 서울 발대식 12일 서울 용산역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및 국정조사 범국민서명운동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발대식에서 민주당 김영호 의원(가운데)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野 서명운동 서울 발대식 12일 서울 용산역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및 국정조사 범국민서명운동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발대식에서 민주당 김영호 의원(가운데)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국민의힘이 국정조사를 반대한다면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공범으로 고발하겠다.”(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

“민주당이 의회주의를 내버리고 ‘이재명 리스크’ 방탄을 위한 길거리 정치에 나섰다.”(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

민주당이 12일 서울을 시작으로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국정조사 및 특검 추진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장외투쟁에 본격 돌입했다. 국정조사 요구서가 부의되는 24일 본회의 전까지 최대한 여론전에 나서 ‘이재명 방탄용’ 국정조사라는 여당의 역공을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비극적 참사가 벌써부터 정략적 정쟁거리로 악용되기 시작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 野 “국정조사 거부하면 광장에서 싸울 것”
민주당 서울시당은 12일 오후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서 당 최고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당 범국민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열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참사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투명하게 밝혀내자는데 정부 여당은 국정조사조차 반대한다”며 “국민에게 아무 쓸모없는 ‘노답 정권’이라고 자백하는 거냐.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국정조사와 특검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국정조사를 관철시키지 못하면, 정부와 여당에 책임을 정확하게 따져 묻지 못하면 민주당 또한 지탄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 기준 온라인 서명에 23만686명이 동참했다.

민주당은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장외 대응 수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낮엔 (국회서) 일하고 밤에 싸워야 한다”며 “여당이 국정조사를 끝내 거부할 경우 우린 광장에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서울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A 씨와 서울시 안전지원과장 B 씨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서도 정부·여당 책임론을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12일 논평에서 “산 사람 그만 잡고 참사의 진상조사와 책임자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에 나서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주말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여당을 향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가며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12일 오봉역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 사망 사고를 언급하며 “누군가 죽어도 바뀌지 않는 나라에 ‘세계 10위 경제 강국’이라는 이름은 자랑스럽지 않다”고 썼다. 박 원내대표는 13일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잇따른 설화 논란을 묶어 “‘이 ××들, 웃기고 있네’, 2022년도 대한민국 정치의 최고 듀오 히트어로 불려도 손색이 없겠다”고 직격했다.
○ 與 “野, 비극적 참사 정쟁거리로 악용”
중대본 회의 참석한 이상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다. 뉴스1
중대본 회의 참석한 이상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다. 뉴스1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와 추모를 빌미로 한 참사의 정쟁화는 신속한 수사와 진상 규명을 저해할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주장하면서 정작 의회주의를 내버렸다”며 “국민의 슬픔을 이용하고 국가적 재난의 정치화와 정쟁을 지속한다면 이는 모든 사람의 또 다른 재난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며 역공에 나섰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이제 대북 송금 스캔들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재명의 경기도,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쌍방울그룹의 3각 커넥션이 북한에 얼마나 송금했는지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태협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와 남북교류 행사를 공동 주최하며 쌍방울 및 계열사의 후원을 받은 단체로, 대북 송금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기현 의원은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 눈물을 닦아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이 대표와 민주당은 자신들의 책임과 잘못을 성찰하기는커녕 기승전 ‘정부 탓’을 하는 모습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이라고 썼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국정조사#서명운동#장외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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