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尹전용기 추락 염원’ 신부에 “악담과 저주…성직자 맞나”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15일 09시 40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대한성공회와 천주교 신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탄 전용기의 추락을 바라는 취지의 글과 그림을 올린 데 대해 “악담과 저주의 언어를 공공연히 드러내는 그들이 과연 성직자가 맞나”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성직자인 신부들이 그랬다는 게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욱이 우리를 놀라게 한 건 시민들의 비판에 대한 그들의 대응 태도”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어느 신부는 페이스북 사용 미숙으로 일기처럼 쓴 글이 전체공개됐다며 자기 행위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고, 한 신부는 비판 댓글에 ‘반사’라고 대꾸하면서 희생양을 찾냐고 답했다”며 “도저히 성직자라 볼 수 없다. 일반인 중에도 이런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이 신부들은 자신들의 비뚤어진 생각과 언행 때문에 성직자 전체를 모욕했고, 영혼의 안식을 얻고 선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모든 신자들을 모욕했다”며 “종교인들이 사랑과 화해 대신 증오와 반목을 부르짖는 사회는 깊게 병든 사회”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극단적 분열의 정치가 소수 종교인의 일탈에 한몫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저도 자성해본다”고 덧붙였다.

대한성공회 원주 나눔의집 대표 김규돈 신부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t Asia Summit, EAS) 순방을 비판하며 “전용기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한성공회는 김 신부의 사제직을 박탈했다.

이에 앞서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합성사진을 올려 도마 위에 올랐다. 합성사진 왼쪽에는 ‘비나이다 비나이다’, 위쪽에는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특히 박 신부는 이를 항의하는 댓글에 거부한다는 뜻의 ‘반사’라는 답글을 달았다. 박 신부는 11일에도 이태원 참사에 대해 ‘경찰 분들!!! 윤석열과 국짐당이 여러분의 동료를 죽인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 무기고가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유족들의 동의 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친(親) 더불어민주당 성향 온라인 매체를 향해 “법에 위반된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 패륜적 행위를 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결과적으로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단을 구해 공개해야 한다는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주장을 충실히 이행했다”며 “명단 공개는 법률 위반이라는 점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는데 공개 강행한 건 그들의 의도가 얼마나 악의적이고 치밀한지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희생자 존엄과 유족의 아픔은 조금도 헤아리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비뚤어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혈안이 됐다”며 “광우병 사태, 세월호 사건처럼 사실을 왜곡·과장하고 확대 재생산한 다음 지속적으로 정부를 공격하고 타격을 주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너무나 노골적”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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