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14일 충남 상공에서 비행항적 포착
北 도발에 경고 및 대북 확장억제 강화 조치 관측
미 핵전력 지휘 통제 및 핵미사일 발사임무 수행
전개 지역에 전략핵잠수함 배치 가능성 커
미국의 핵공중지휘통제기인 E-6B ‘머큐리’가 최근 한반도 상공에 잇달아 모습을 드러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특정 지역에 E-6B가 전개되면 인근에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이 배치돼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달 초까지 전술핵 위협과 몰아치기식 미사일 도발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를 보여주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복수의 군용기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E-6B 1대가 14일 낮 충청남도 천안과 아산 상공을 비행하는 항적이 포착됐다. 앞서 9일과 10일에도 같은 기체로 추정되는 E-6B 1대가 이틀 연속으로 충청남도 일대를 비행하는 항적이 파악된 바 있다.
일주일도 채 안된 기간에 E-6B가 연속으로 한반도 상공에 출현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군 안팎에선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누구나 볼 수 있는 민간 추적사이트에 E-6B가 항적을 연거푸 노출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메시지”라고 말했다.
한반도 인근에 전략핵잠수함과 같은 강력한 확장억제 전력이 포진해있으니 섣불리 도발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북한에 경고하는 의미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달 초 한미는 워싱턴에서 열린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상시 배치’ 수준의 효과를 낼수 있도록 미 전략자산의 전개 빈도와 강도를 높이기로 한 데 이어 13일 열린 한미·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백악관은 미군 주둔 및 미국의 안보력 강화를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7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경우 B-52 전략폭격기나 전략핵잠수함 등의 한반도 주변 배치 횟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E-6B의 연이은 한반도 출현이 이같은 미국의 역내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사전작업이거나 실행 의지를 보여주는 징후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6B는 유사시 공중에서 미 대통령 등 국가 지휘부의 명령에 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략핵잠수함(SSBN)의 핵미사일 발사를 지휘통제하는 동시에 직접 발사 임무도 수행한다. 적국의 핵공격으로 지상의 핵지휘통제시설이 파괴되더라도 ‘제2격(secons strike·핵보복’에 차질없이 이뤄질수 있도록하는 비장의 무기인 셈이다.
앞서 미국은 2020년 8월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장착할수 있는 소형 핵무기(핵탄두) 개발을 완료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보고서가 유엔에 제출된 다음 날을 골라서 미 본토에서 발사후 30분내 평양에 도달할수 있는 미니트맨3의 공중 발사를 테스트하기도 했다.
당시 미 전략사령부는 지상 기지가 아닌 E-6B에 탑승한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 소속 장병들이 비행 중 상부의 명령에 따라 미니트맨3의 발사 단추를 누르는 절차로 진행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올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만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도 미 전략사는 E-6B를 동원해 같은 방식으로 미니트맨3의 시험발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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