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장관 재신임 여부를 언급했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신 바 없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를 표명했는지에 대해서는 “그것은 제가 직접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주무 부처 장관의 책임을 묻는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고 한 말에 대해 “아는 기자가 안부 문자를 전해오기에 사퇴는 쉬운 선택일 수 있고 일단은 책임감 있게 보일 수 있겠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책임감 있는 모습이라는 취지였다”며 “사적 문자라고 하더라도 제가 신중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 장관은 참사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특별히 우려할 만한 인파는 아니다’, ‘경찰 배치만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등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당시 기자의 질문이 경찰을 미리 배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였는데, 경찰을 미리 배치하고 이런 것은 나중에 결과가 나온 다음에 판단할 문제니까 성급하게 원인을 추측하지 말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 장관은 ‘이제라도 장관직에서 사퇴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제가 생각하는 책임은 현재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진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이 장관은 지난 11일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환송하던 당시 환하게 웃는 표정이 포착된 것을 두고 ‘재신임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건 아니다”라며 “먼 길을 떠나는 국가 정상에 대해 잘 다녀오시라는 뜻이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당이 왜 이렇게 매가리(맥)가 없느냐’, ‘장관 하나 방어도 못 하느냐’고 질타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제가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며 “그(재신임)와 관련된 이야기는 특별히 있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주 의원이 ‘대통령의 의중은 어떻다고 보느냐, 사퇴하는 것이냐 자리를 지키는 것이냐’고 거듭 질의하자, 이 장관은 “잘 모르겠다, 제가 말씀드릴 부분도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주 의원이 ‘모르면 사의를 표명해서 재신임 여부를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자 이 장관은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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