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맹과 연합 방위태세의 상징인 한미연합사령부가 44년의 용산시대를 접고, 평택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2017년 미8군사령부와 2018년 주한미군사령부에 이어 연합사까지 경기 평택으로의 이전을 완료하면서 캠프 험프리스는 명실공히 한미 동맹의 심장부가 됐다.
연합사는 15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에서 부대 이전 및 창설 제44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앞서 연합사는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주둔 중이던 700여 명의 한미 장병과 장비를 평택으로 옮기는 작업을 지난달 마무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축전을 통해 “연합사는 한미 동맹의 심장이자 연합방위 체계의 핵심으로 대한민국 방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올해 평택으로 이전해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고 했다. 이종섭 장관도 기념사에서 “연합사가 주한미군사, 유엔군사령부가 캠프 험프리스에 함께 위치함으로써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강력히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주소지가 바뀌었지만, 아름다운 나라와 위대한 국민, 다음 세대의 밝은 미래를 지키는 자부심은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1978년 창설된 연합사가 평택으로 이전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 미군기지 통폐합 계획에 따라 용산 미군기지 내 부대들이 대부분 평택으로 이동을 시작했으나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한미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때까지 연합사를 용산 미군기지에 잔류키로 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한미는 연합사마저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하고 이듬해부터 캠프 험프리스 내 건물공사에 들어갔다. 연합사의 평택 이전이 완료되면서 용산 미군기지 반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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