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7일 회담 및 오찬을 갖는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네옴시티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 주제는 현재 정해져 있지 않다”며 “사우디의 네옴시티, 도시개발, 인프라부터 시작해서 원전, 방산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격의 없이 얘기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일정을 마치고 이날 새벽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실권을 쥐고 있는 인물이다. 올해 만 37세인 그는 지난 9월 총리에 임명됐다. 그간 부총리 겸 국방장관으로 고령인 살만 국왕 대신 석유·국방·안보 정책을 주도해왔다. 국제사회에서는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통한다.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총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86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 시티 건설 프로젝트 ‘네옴(NEOM) 시티’ 등에 관한 사업 협력과 관련한 논의에 관심이 집중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과도 만난다. 짧은 방한 일정을 고려해 빈 살만 왕세자가 묵는 롯데호텔에서 차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재판 일정이 있지만 빌 살만 왕세자와 만남을 위해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9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유럽과 중남미 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재계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네옴 시티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네옴’은 약 2만6500㎢ 크기로 서울의 44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중 대표 프로젝트인 ‘더 라인’은 도시 전체를 길이 170㎞·폭 200m 유리 벽에 담은 건축물이다. 도시 양 끝을 고속철도로 20분 안에 이동할 수 있고 집·학교·공원·직장을 도보 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해 기후 변화와 상관없이 1년 내내 도시 기온을 완벽하게 조절한다.
또 다른 프로젝트인 ‘옥사곤’은 전 세계 40%를 비행기로 6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고, ‘트로제나’는 1년 내내 야외 스키와 각종 스포츠 활동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네옴시티 건설에 약 5000억달러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 ‘제2의 중동 붐’을 누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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