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해외 순방 일정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빈곤 포르노”라고 비판한 가운데, 누리꾼들이 그의 2년 전 영상을 공유하며 ‘빈곤 포르노’를 활용해 선거운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과거 봉사 사진까지 소환되며 논란이 됐다.
최근 장 최고위원이 2년 전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이 찍힌 “‘짠내 갑’ 노총각 경태씨. 금배지 단 이야기” 유튜브 영상이 갑자기 주목받았다. 기댈 곳 없는 가난한 정치 신인(장 최고위원)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는 게 영상의 주된 내용이다.
영상에서는 장 최고위원이 선거 운동을 끝내고 좁은 원룸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가난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도 있었다. 당시 장 최고위원은 “집이 어려워 2년이나 늦게 대학에 입학했고 3시간 수업 듣고 8시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에는 “가난과 어려움을 아는 정치인이야말로 일반적인 국민의 삶을 공감할 수 있다”, “짠하다”, “우여곡절이 많으셨네요”라며 그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댓글이 많았다. 하지만 장 최고위원의 ‘빈곤 포르노’ 발언을 한 이후 누리꾼들은 “빈곤 포르노 잘 찍었네”, “빈곤 포르노 잘 보고 갑니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국회의원 후보 시절 누구보다 자신의 빈곤을 팔아 선거운동을 한 양반이 남을 빈곤 포르노라고 비난할 자격이 되냐?”며 장 최고위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빈곤 포르노’가 정치권 화두가 되며 이 대표의 과거 봉사 사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1월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에 올라왔던 사진이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가 ‘비공개’ 일정으로 서울 동대문구에서 폐지를 줍는 한 할머니를 도왔다는 내용이다.
누리꾼들은 “누가 빈곤 포르노를 논하나”, “빈곤 포르노를 찍는 사람이 많네”, “장 최고위원이 이 대표를 겨냥한 건가?”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아픈 캄보디아 소년을 안고 있는 김 여사 사진을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비판해 논란이 됐다.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graphy)는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연출하는 행위를 뜻한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장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빈곤 포르노는) 사전에도 나온 용어고, 논문에도 나오는 용어”라며 “국가서열 제1위의 김건희 여사를 공격한, 혹은 비판한 대가가 이런 건가 싶다”고 반박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빈곤 포르노라는 말을 듣고 국어사전을 찾아본 국민이 몇이나 될까. 우리가 그 말(포르노)을 들었을 때는 이미 사회에 통용되는 부정적 의미이고, 국민들에게 그 부정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굳이 그 표현을 찾아 쓴 것으로 생각한다”며 장 최고위원을 품위유지위반 및 모욕을 사유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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